50년. 한 사람이 한 산을 바라보며 쌓아온 시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삶 그 자체에 가깝다. 이번 국회 전시는 그 시간을 조용히 꺼내 보이는 자리였다. 그리고 그 안에는 풍경보다 더 깊은, ‘사람’이 있었다.
전시는 화려하지 않았다. 대신 진심이 있었다. 첫날, 묵묵히 전시장 디스플레이를 도와준 조광기 화백의 손길에서 시작된 이 전시는,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으로 완성됐다.
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작품을 나르고 전시를 정리한 보좌진과 비서관들, 그리고 따뜻한 자리를 마련한 박범계 의원까지. 그 모든 장면은 작품 바깥에서 또 하나의 ‘이야기’를 만들어냈다.
사진가 김관중, 도희덕 두 사람의 발걸음은 이 전시에 깊이를 더했고, 여든셋의 나이에도 천왕봉을 오르는 강철웅 어르신의 존재는 그 자체로 한 편의 기록이었다.
서울 한복판, 국회라는 공간에서 지리산의 시간이 펼쳐졌지만, 결국 남은 것은 풍경이 아니었다.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어진 인연, 그리고 그 인연이 만들어낸 온기였다.
지리산에서 시작된 인연이 서울로 이어지고,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간다. 그 순환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.
기록은 남는 것이 아니라, 이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.
이번 전시는 끝났다. 그러나 지리산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.
그리고 그 시간은, 또 다른 사람을 향해 조용히 흐르고 있다. <저작권자 ⓒ 경기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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